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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 : 2001  
하나같이 천재였던 이들 세 남매들의 어린 시절은 20여 년에 걸친 배신과 실패 그리고 비극적인 사고로 인하여 그들의 기억 속에서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들의 천재성이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은 모두 그들의 아버지 탓이었다. 영화의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산산조각 난 가족들이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겨울 날, 불치의 병에 걸렸다고 알려온 아버지로 인해 한 집에서 다시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postscript]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엉뚱한 천재가족이 겪는 행복과 불행의 소동을 조용히 담아낸다. 영화 자체가 큰 재미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기에 더욱 더 감성적이면서 위트가 있다. 순간순간 터지는 개그보다는 독특한 구성이 더욱 매력적이다. 기본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점이 이색적이었고 캐릭터, 연출, 구성 어느 것하나 빠질 것이 개성있고 훌륭하다. 잔잔한 흐름의 영화가 끝나도 계속 되뇌일 수 있는 훈훈한 영화!
가문의 영광 : 2002  
3J 회장의 금지옥엽 외동딸 진경은 어느날 처음 본 남자 대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경의 세오빠 공갈협박브라더스는 '손' 봐주기 위해 대서를 찾아간다. 그러나 대서는 육군대령 출신의 공무원 집안,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 테헤란 벨리의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CEO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쓰리제이 家에게 '딱! 필요한' 사위감인 것이다. 3J와 공갈협박 브라더스에게 던져진 지상최대의 과제.

postscript] 영화를 볼때 평론을 하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라면 꼭 보기를 권장한다. 물론 조폭 영화이니만큼 유익하다거나 훈훈한 삶을 그려낸 것은 아니었지만 2시간 내내 웃을 수 있었고 개성있는 각 각의 캐릭터가 유쾌한 영화다.
미스 리틀 선샤인 (Miss Little Sunshine) : 2006  
7살 짜리 막내 딸 올리브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좁은 버스 안에서 후버 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할아버지와 올리브가 열심히 준비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가족 모두를 그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과연 후버 가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postscript] 미스 리틀 선샤인은 목표를 가진 가족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각자의 문제를 회복해가는 로드무비이다. 영화는 특유의 미국식코미디를 보이는데 그것이 삶에 맞물려 미국인이 아닌 누구에게도 통하는 코미디를 선보인다. 사실 미스 리틀 선샤인의 설정은 진부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이 이어지는 것은 진부한 설정 속에서 높은 체온의 웃음과 감동, 그리고 그것들을 이끌어낸 매력적인 여섯 캐릭터들의 힘이었다.
알.브이 (R.V.) : 2006
일에만 빠져있는 중년 가장 밥 먼로는 아내, 딸, 그리고 아들에게, 가족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하와이 여행을 약속한다. 하지만, 머리속이 온통 일생각 뿐인 밥은 갑작스럽게 여행지를 변경하고, 반발하는 가족들을 R.V.(캠핑카)에 태운채, 하와이 대신 콜로라도 주의 록키 마운틴으로 로드 트립을 떠난다. 하지만 모든 일이 밥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리 만무하다. 결국 일련의 모험들을 경험한 후, 밥과 가족들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postscript] 대책없이 나선 RV캠프 가족 여행으로 인해 가족 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해프닝들이 재미가 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과 항상 같은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답답한가? 그런사람들을 위해 난 이 영화를 꼭 권하고 싶다. 가족으로 인한 행복과 그 속에 숨겨진 감동을 다시금 발견하게 될 것이다.
좋지 아니한가 : 2006
고개 숙인 아빠. 허리띠 졸라 맨 엄마, 전생에 왕이었다고 믿는 아들,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한 딸, 그리고 묻어가는 백수 이모까지. 한 집에 모여 살지만 공통점이라곤 눈곱만치도 찾아 볼 수 없는 공통분모 제로의 심씨네 가족. 무관심하고도 무책임한 이 가족에게 어느 날 일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엄마는 노래방 총각에게 꽂히고, 아들은 우주에서 제일 나쁜 X을 사랑하고, 딸은 자신보다 더 미스터리한 선생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건 아빠의 일생 최대 음란사건! 그로 인해 심씨네 가족은 쪽팔려서 죽을뻔한 공동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과연 심씨네 가족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postscript] 소소한 일들 또는 좀 더 큰 일들과 조화로이 또는 어쩔 수 없이, 혹은 포기하든지 여러 방법을 모색하며 가족은 살아나간다. 그들이 이끌어가는 삶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 따스함이 녹아있고, 대충 살아가는 것 같아도 그 때 그 때 웃음이 녹아나오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튀는 것 같은 행동들이 전혀 튀지 않는다. 잘 포장했다. 재밌다.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 2007  
평화로운 마을 스프링필드, 심슨 가족은 매일매일 사건사고 속에도 나름(?) 행복하게 살아간다. 우연히 새끼돼지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호머 심슨. 그러나 이 돼지, 변을 너무 많이 싼다. 돼지 변을 버리러 나간 호머, 도넛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정신을 잃고 그만 돼지변을 호수에 버리고 마는 데, 사건은 이제부터 커진다. 천 개의 눈을 가진 물고기가 생겨나고, 돌연변이 개구리가 스프링필드를 휘젓고 다니고, 스프링필드마저 호수로 인해 오염된다. 슈왈제너거 대통령은 스프링필드 봉쇄 명령을 내리고, 스프링필드를 커다란 돔 안에 가둬버린다. 하지만 심슨가족은 알래스카로 튀어버렸다. 호머, 스프링필드를 이대로 놔둘 셈이야? 스프링필드를 구해줘, 호머 심슨!!

postscript]애니메이션에 관한 관념을 우습게 깨버린 영화라고 하면 표현이 다 될까. 서로에 대한 존경과 보호를 찾아볼 수 없는 부자관계에서는 웃어야할지 걱정해야할지 고민했고, 이웃들에게 왕따이며 사회의 비양심적인 행동만 골라하는, 그야말로 밉상인 아버지, 호머 심슨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해했다. 가벼운 웃음 속에서 대범하게 현 정부를 비판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 장면이 알차다. 별 다섯 개!
과속스캔들 : 2008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남현수.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하는데!!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집은 물론 현수의 나와바리인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스토커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나 이제, 이거 한방 터지면 정말 끝이다! 끝!!

postscript] 임신, 과속, 연예인, 미혼모, 스캔들 등 막장적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웃음, 갈등, 감동 등의 코드를 수려하고 매끄럽게 연결해내는 연출의 적당함이 과속 스캔들의 성공 이유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기에 탄생한 이 영화는 역대 흥행 8위를 기록한다.
도쿄 소나타 (Tokyo Sonata) : 2008
초등학교 6학년 켄지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것… 켄지의 천재적인 재능을 발견한 선생님은 음악 학교 오디션을 권유하지만 아빠의 반대 때문에 몰래 피아노 학원을 다니던 켄지는 계속 그 사실을 숨기기로 한다. 그런데 비밀이 있는 건 켄지뿐만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해고 된 아빠, 어느 날 사라진 엄마, 미군에 지원한 형까지 모두들 숨겨둔 비밀이 있었는데... 과연, 켄지는 아름다운 꿈의 연주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거짓말쟁이 켄지네 가족의 불협화음 조율이 시작된다!

postscript] <도쿄 소나타>는 제목을 보고 감미로운 선율에 휩싸일것 같은 기분이 드는 영화가 않을까라는 나의 예상을 깼다. 영화는 현대 사회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개개인의 건조한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임감에 눌려 사는 중년 가장의 불안하면서도 독단적인 모습과 묵묵히 지켜보는 아내, 그리고 자기 생각만 하는 아들들의 불협화음을 그려낸다. 그러나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을 짖지도, 그렇다고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도 않는다. 흩어졌던 가족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식탁 앞에 다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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