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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바쿠 (Jubaku) : 1999  
일본 최고의 은행인 ACB가 거물 총회꾼에게 3천억의 부정 대출을 했음이 밝혀지며 일본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전면수사를 단행한다. 모든 비리의 온상인 은행 최고의 실세 사사키. 그를 필두로 한 간부진은 대장성에 대한 뇌물로 자신들의 부패를 무마하려 하지만, 사사키의 사위인 기타노를 필두로 한 중간간부들은 이에 대항한다. 그들은 불법대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지만 총회꾼들의 협밥으로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postscript] 영화 개봉 그 해 거의 모든 영화관련 상을 휩쓸었다는 '쥬바쿠'는 흔치 않은 일본의 금융영화라는 점에서 더 끌리게 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불법대출의 일본사회 전반적, 기업적 파장과 그 것을 책임지는 몇 몇 임직원의 자세, 그리고 진위를 밝혀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회사를 다시 일으키려는 젊은 직원들의 모습은 불법대출 등의 범죄행위에 무감각해져 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보일러 룸 (Boiler Room) : 2000
자신의 집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세스는 아버지에게 들켜 문을 닫는다. 늘 성공을 꿈꾸던 그는 친구의 소개로 불법증권거래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증권 브로커 짐을 통해 주식중개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성공한 상류층의 삶에 들어서게 되는데...

postscript] 이 영화의 중심에 서있는 매개체인 전화기 사이에서는, 실체는 보이지 않은 채 인식과 추상의 세계에서의 교감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보이지 않음'이 가지고 있는 위력은 인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각을 차단하고 위장함으로써 그 이상의 정신적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도 있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것이다. 결국 그것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잡히든 잡히지 않든 순전한 자신의 의지이다.
파이 (Pi) : 1998  
수학천재인 맥스는 수학이 곧 자연의 언어라고 믿고 있다. 대인기피증인 그는 지난 10년간 혼란과 질서가 공존하는 주식시장 시스템의 산술유형을 연구해왔다. 시장 독점을 꿈꾸는 월가의 한 기업과, 고대경전을 해독하려는 카발라 종파에 쫓기면서 필사적으로 암호를 해독하던 그는 엄청난 비밀을 밝혀내게 되는데...

postscript] 너무도 강렬한 몰입도를 자랑하는 '파이'는 우리가 수학시간에 원주율로써 배우는 그 파이이다. 주인공이 천재로 나오는 영화중에 거의 재밌는 영화가 없고 보통 지루해지거나, 유치해지기 마련인데, 섬세한 감성표현에 감탄을 했고, 영화 전개에 있어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 1인칭 시점을 이렇게 잘 살린 영화도 참 처음인것 같다. 하지만 결말에서 영화를 조금 쉽게 끝낸 면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월 스트리트 (Wall Street) : 1987  
비상한 수단으로 주가를 조작, 거액의 부를 이룩한 게코와 손잡은 버드는 텔타 제지를 같은 방식으로 처분하여 금새 부자가 된다. 버드는 아버지 카알이 근무하는 회사 불루스타를 구해보려는 의도를 게코에게 의논하나, 게코는 은밀히 해체 계획을 세운다. 게코의 배신을 알아낸 버드는 케코의 원수인 와일드와 타협하여 주가를 조작, 게코에게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히고 불루스타를 구한다. 그러나, 다음날 버드는 주식거래법 위반으로 체포되는데...

postscript] 월스트리트에서 '기업사냥꾼', '족집게 중개인', '부유한 사기꾼' 등으로 악명 높았던 이반 보스키와 '정크본드의 제왕'으로 불리웠던 드렉셀 번햄 램버트 증권사의 마이클 밀켄이 벌였던 내부거래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또한 감독의 부친이 금융 부로커였다고 하니 세세한 것까지 잘 그려낸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있다.
워킹 걸 (Working Girl) : 1988
여비서 테스는 전문주식 중개인이 되어 자신의 사무실을 가지는 것이 꿈이나 학력과 경력이 문제가 되어 번번이 그 꿈이 좌절된다. 한편 테스의 새로운 보스가 된 캐더린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불사하는 야심에 가득찬 전문직장 여성이다. 그녀는 테스의 아이디어인 트래스크의 텔레비젼 방송국 인수계획을 자신의 것으로 위장하여 사업 파트너인 잭 트레이너에게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주말 스키 휴가중 사고로 자신의 일을 테스에게 일임하게 되고 테스는 캐더린의 집을 방문하여 그녀가 자신의 계획을 빼돌리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postscript] 서로 일을 하며 가까워진 여비서 그리피스(테스)와 같은 나이인 직장 상사 시고니 위버는 학벌지상주의가 만연해진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대변하는 듯 하다. 결국 학벌보다는 능력이 앞선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우리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희망적으로 잘 그려놨다. 결국 능력으로 일을 찾고 사랑도 찾는다는 얘기로 요즘과 같이 학벌 위주의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겜블 (Rogue Trader) : 1999
런던 최고의 금융회사에 다니는 닉. 마치 밀림과 같은 일더미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닉은 한줄기의 가능성을 잡아내고, 인도네시아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닉에게 첫번째 성공을 안겨다 준다. 그는 90년대 초 극동 지역의 급격한 증시 성장에 대처할 임무를 맡고 싱가폴에 가게 된다. 그곳에 도착하고 망연자실하는 닉.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였던 것. 그는 공을 세우기 위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생각으로 가짜 계좌를 만들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했지만 그만 지수가 폭락해 돈을 모두 날리게 되고 이를 본사가 알게 되는데...

postscript]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을 가장 빠른시일 내에 파산시킨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정말 멋진 영화다. 내가 확실히 이완을 좋아하게된 계기가 이 영화 때문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반응은 별로지만 영화광으로 희열을 느낄 수있다는 것은 남들이 모르는 영화를 은밀히 즐기는 즐거움 아닐까...평이한 드라마적 전개로 셀로우 그레이브나 트레인스포팅에서 보여준 현란하고 몽상적인 전개는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눈을 뗄 수없는 긴박감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작전 (The Scam) : 2008
억울한 게 생기면 잠도 못 자는 성격의 강현수, 찌질한 인생 한 방에 갈아타기 위해 주식에 도전하지만,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된다. 그는 독기를 품고, 수년의 독학으로 이제 실력을 갖춘 프로 개미가 되어 마침내 작전주 하나를 추격해 한번에 수 천 만원을 손에 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가 건드린 것은 전직 조폭 출신 황종구가 작업중인 작전주였다. 몰매를 맞으며 납치된 현수는 되려 황종구의 작전을 망친 남다른 능력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을 뒤흔들 600억 헤비급 작전에 엮이게 되는데...

postscript] 네 사람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주식이야기. 아무 기대도 하고 있지 않던 부분에서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는 점이 매력적다. 또한 악역들마저도 이해가 되는 악역이 꼭 밉지만은 않는 다는 점에서 현실감이 느껴졌다. 영화에 대한 단점은 아니고 이 사회에 대한 단점이랄까. 주가 조작을 해서 한 번 돈 좀 벌어보겠다는 서민들의 기대를 무참히 박살내버리는 증권브로커의 행동에 약간의 씁쓸함도 느꼈다. 결국 이 사회는 우리같은 서민들은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인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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